the cleaning lady

F/furslide 2021. 2. 9. 19:15

 

 

 

당신 집을 치우러 왔어요

나만 믿으면 돼요

이게 보통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닌데

저도 이쪽으론 나름 학위가 있거든요

그냥 바닥에 전부 다 늘어놔요

 

당신 방은 이 집의 2층에 있죠

빨래는 마르도록 걸어서 문옆에 널어둘게요

기다릴 수 있어요

당신이 날 믿을 때까지

나 정말 잘해요, 근데

 

이불 빨래도 잘하고

마루는 또 얼마나 잘 닦게요

일도 아니죠

당신은 그냥 당신 시간을 보내며

머리나 식혀요

침대는 제가 치워뒀어요

제가 당신을 나아지게 만들 거예요

 

 

날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나도 뭐 딱히 신경 쓰지 않으니까

나는 우리 둘이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는 걸 알아요

우리가 함께라면 머지않아

이 집은 휴식처가 될 거예요

우리에겐 정말 뭔가가 있다고요

 

내가 이불을 빨고

마루를 닦을 게요

일도 아니죠

당신은 그냥 당신 시간을 보내며

머리나 식혀요

침대는 제가 치워뒀어요

침대는 저한테 맡겨요

 

선반을 정리하고

바닥을 닦을게요

당신은 아무 걱정도 하지 말아요

당신은 아무거나 해요

깊게 생각할 거 없어요

편한 침대에서

당신이 나아지게 만들 거예요

당신은 나을 수 있어요

 

 

나도 사랑이란 게 있다는 얘긴 들었어요

그런게 나한테 일어날 줄은 몰랐죠

해봐요

우린 다를 거예요

당신은 망가뜨리고

나는 치우는 거죠

아무래도 내가 당신을 정말 사랑하는가보죠

라라라라...

 

내가 이불을 빨고

마루를 닦을 게요

일도 아니죠

당신은 그냥 당신 시간을 보내며

머리나 식혀요

침대는 제가 치워뒀어요

침대는 저한테 맡겨요

 

선반을 정리하고

바닥을 닦을게요

아무 걱정도 하지 말아요

당신은 아무거나 하고싶은 걸 해요

당신에겐 휴식이 필요해요

편한 침대에서

당신이 나아지게 만들 거예요

당신은 나을 거예요

 

 

the cleaning lady / furslide

translated by lonegunman

'F > fursl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ve song  (0) 2010.02.17
AND

1914

F/florist 2021. 2. 2. 19:49

 

 

 

제 어깨뼈를 쥐고 빨래줄에 널어 말려주세요

저는 엉망이고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두 눈에 눈물이 차올라도

시야는 언제나 지평선이에요

창문은 안개로

얼룩으로 가득합니다

 

꽃밭을, 장작더미를,

100년 된 작별의 편지를 놓아주세요

제 고양이에게 밥 주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제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저는 1994년에 태어났고

70년대 언젠가 태어났고

1823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대는

언제나 제 곁에서 태어났습니다

 

 

 


Grab me by my shoulder blades and hang me out to dry
I’m a mess and I need someone to help me out with that

Eyes just like a skyline even when they’re wet
And the window is foggy and the window has a tint

A bed of flowers, stacks of wood, and a note
A farewell letter from 100 years ago
Please remember to feed the cat
Please remember that I’m never coming back

I was born in 1994
I was born in the 70s
I was born in 1823
And you were born right next to me

 

 

 

1914 / florist

translated by lonegunman

'F > flo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ol and refreshing  (0) 2021.02.02
the fear of losing this  (0) 2021.02.02
AND

cool and refreshing

F/florist 2021. 2. 2. 19:36

 

 

 

너무 무서웠어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하나 하나 잃어가야만 한다는 걸 알았을 때

하지만 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내가 떠올리는 건 그런 게 아냐

나는 두 눈을 태워 멀어버리게 만들 것 같은 저 태양을 응시해

 

괜찮아져보려 해

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라 내가 약속했던 것들은 전부 가짜였어

기억처럼

용서처럼

내 눈에 남아있는 빛의 잔상처럼

 

너무 무섭고

아무렇지 않아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물가에 있던 모습으로 나를 기억해줘

무언가 내게 의미있는 것들을 붙들려 애쓰던 그때의 모습으로

그때 카터스킬 폭포에서보다 행복한 순간을

인생이 내게 주진 않을 것 같아

 

다정하려 애쓰지만 이젠 지쳤어

아니, 해본 말이야, 아직은 아냐

아직 그날 내 무릎을 적시던 물의 감각을 기억하니까


차갑던

새롭게 하던

그 감각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I'm so terrified of all the things I love I know that I will lose them all one by one
But that's not what I think about when I look into the sky, I see sunlight that is blinding and it just hurts my eyes

And I'm trying to be fine but I lie about the things I say will never die
Like memories, forgiveness, and the light inside my eyes

It's terrifying
It's totally fine

Think of me by the creek in cut off jeans holding onto something that has meaning to me
Well, I don't really think my life will ever make me as happy
As Kaaterskill creek

I'm trying to be good but I'm done
No wait just kidding, I'm not
'Cause I still have that feeling of water above my knees

It's cool and refreshing
And that won't fade away

 

 

 

cool and refreshing / florist

translated by lonegunman

'F > flo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14  (0) 2021.02.02
the fear of losing this  (0) 2021.02.02
AND

 

 

눈을 뜨고 네가 가진 것들을 둘러봐

내심 알고 있었을 거야, 죽음 앞에선 이 모든 게 다 마찬가지라는 거

그래도 최소한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니까

 

세상에 존재하게 해달라고 청한 적 없었지

그런데 왜 상실의 두려움은 내 몫인 걸까

살아가는 이유를 상실하는 두려움은

 

그걸 알았다면 난 이미 세상을 떠났을 거야

너에겐 모두 다 말했었지, 그럴 뻔한 적이 있다고

이제 내겐 현재란 건 없어, 금빛으로 나지막이 쏟아지는 빛 같은 것도

내가 가진 거라곤

잃기 전까지만 내 것인 것들

 

이제 매일 밤 별들에게 기도해

"제게 사랑을 내려주세요, 그게 아니라면 버틸 힘이라도 주세요"

 

사랑의 색채는 회색으로 바래졌고

내가 갔던 세상의 장소들은 모두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것들

잊지 않기로 해

내가 곁에 두려 했던 아름다운 것들 중

정말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Open your eyes and see what you have
But really I know inside, it's all the same in death
But my mind is mine for now

[Verse 2]
I never asked to be here at all
So why do I have to face the fear of losing it
Of losing why I live

[Chorus 1]
And if I just knew I'd already be gone
I told you everything that I had the chance to
And there is no more now, no more light gold and low
There is only what I have until that goes

[Verse 3]
Now, every night, I pray to the stars
I say "Please give me love, or please just give me strength"

[Chorus 2]
And colors of love, they all become gray
When everywhere I've been, won't be there someday
It's a beautiful thing that I keep close to me
And I won't forget that nothing is mine to keep


 

the fear of losing this / florist

translated by lonegunman

'F > flo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14  (0) 2021.02.02
cool and refreshing  (0) 2021.02.02
AND

unless it's kicks

O/okkervil river 2021. 1. 29. 21:33

 

 

 

이 진창이 조금이라도 우아해보인다면 말야, 그건 니가 마약에 취한 거야, 친구

아니면 이게 다 가짜이거나, 아니면 그냥 땀을 빼서이거나

아니면 이게 노래여서겠지

 

이토록 세게 가슴을 치고 갈 수 있는 것은

그저그런 밴드의 형편없는 가수 뿐이야

이제는 한물 가버린 그런 놈 말야

 

바람도 없는 깜깜한 밤, 라디오를 틀면

도시는 시야 밖으로 날아가버리고 바닥은 점점 푹신해져

하늘을 가득 채운 소리가 저 위에서 아래로

쏟아져 너를 둘러싸고

한숨처럼 너의 귓가에 속삭이는 거야

 

만일 무언가 너의 몸을 끌어당긴다면 그건 모래무덤일 거야

그러니 빨리 기어올라, 허우적거려, 입안으로 모래가 쏟아져들어오기 전에

하지만 무언가 그 나락에서 너를 건져올린다면, 그건 계략이야, 친구

다시는 부서지지 않으리란 확신이 들 때에만 넌 비로소 치료된 거라고

 

일주일 내내 취한 뒤에야 천상의 노래가

내 정신을 뒤흔들고, 내 혈관 속을 흐르며 웅웅거렸어

난 알았어, 이건 가짜야, 그래도 이것을 사랑해보려 해

그러니 친구, 네가 뽑아버린 전선에서 흐른 건 내 심장이야


이 진창조차 아름답게 보인다면

그건 틀림없이 픽션일 거야

아니면 노래 한 소절이거나

아니면 거짓말이거나, 혹은 사랑일까

 

이 심장을 가장 참혹하게 부수고 가는 건

가슴을 활짝 열고 스탠딩석 위를 떠도는 락큰롤 팬의 망령이야

나는 그녀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 "너의 사랑은 헛되지 않았어"

말하고 싶어 "여전히 내가 맹세를 지키고 있다고"

외치고 싶어 "이봐, 넌 아름다워!

그 어둠 속에서도 아직 이 판에 몸을 바치는 헌신이 존재한다고 꿈꾸다니!

아직도 음악을 꺼버리지 않다니

거짓을 믿지 않으려, 그렇게 너 혼자서"

 

 

 

 

 


What gives this mess some grace unless it's kicks, man
Unless it's fictions, unless it's sweat or it's songs?
What hits against this chest unless it's a sick man's hand
From some mid-level band? He's been driving too long

[Verse 2]
On a dark windless night, with the stereo on
With the towns flying by and the ground getting soft
And a sound in the sky, coming down from above
It surrounds you and sighs and is whispering of

[Verse 3]
What pulls your body down, and that is quicksand
So climb out quick, hand over hand, before your mouth's all filled up
What picks you up from down unless it's tricks, man?
When I've been fixed I am convinced that I will not get so broke up again

[Verse 4]
And on a seven day high, that heavenly song
Punches right through my mind and just hums through my blood
And I know it's a lie, but I'll still give my love
Hey, my heart's on the line for your hands to pluck off, oh

[Verse 5]
What gives this mess some grace unless it's fictions
Unless it's licks, man, unless it's lies or it's love?
What breaks this heart the most is the ghost of some rock and roll fan
Floating up from the stands with her heart opened up
[Verse 6]
And I want to tell her, "Your love isn't lost"
And say "My heart is still crossed!"
I want to scream, "Hey, you're so wonderful!
What a dream in the dark about working so hard, about growing so stoned
Trying not to turn off, trying not to believe in that lie all on your own"

 

 

unless it's kicks / okkervil river

translated by lonegunman

'O > okkervil riv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for real  (0) 2019.01.16
okkervil river r.i.p.  (1) 2017.07.29
song of our so-called friend  (1) 2010.02.08
black  (0) 2008.12.06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