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난
돼지갈비(폭챱)와 가라데챱이 같은 건 줄 알았어
둘 다 돼지갈비를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던 건
할머니가 내가 그러는 걸 귀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내가 돼지갈비를 너무 좋아하니까 그냥 그러도록 내버려두신 때문이었어
여기까진 별 일 아니지
어느날
뚱보 꼬마의 신체는 나무타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깨닫기 전이었지
나무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내 몸의 오른쪽 절반이 온통 멍 든 적이 있어
할머니한테는 말하지 않았어
거기서 놀면 안 된다고 하셨던 걸 어긴 게 들키면
더 혼나기만 할까봐 무서웠거든
며칠 후, 체육 선생님이 내 몸에 든 멍자국을 보셨어
나는 곧장 교장실로 불려갔지
거기서 또 무슨 작은 방으로 보내졌는데
웬 엄청 친절한 아줌마가
나에게 집에서의 일상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지
적어도 내가 생각할 때
인생은 꽤나 즐거운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녀에게 말했어 ‘제가 울상을 하면
우리 할머니가 저한테 가라데챱을 먹여요’
이 대답 때문에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됐고
나는 3일 동안이나 집으로부터 격리 됐어
그러고나서야 그들은 마침내 어쩌다 멍이 든 거냐고 내게 물을 생각을 떠올린 거지
이 황당한 이야기는 엄청난 속도로 전교에 퍼졌고
그렇게 나는 최초의 별명을 얻게 됐어
돼지갈비
지금까지도
난 돼지갈비가 싫어
이런 어린 시절을 겪은 아이가
나 뿐만은 아닐 거야
마치 말로 받은 상처는
부러진 뼈만큼 아프지 않다는 듯
별명으로 돌팔매질 해대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아이들...
갖은 말들에 얻어맞다보면
우린 결국 우리 같은 걸 사랑할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라 믿으며 자라게 되지
영원히 외로울 거라 믿으며
우리에게 햇살처럼 따뜻한 온기를 품게 해줄 이는
결코 만날 수 없을 거라 믿으며...
이게 그들이 공구 창고에서 우릴 위해 만든 선물일까
그래서 우리가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
스스로를 텅 비게 만들려 하면 할수록
우리의 망가진 심장은 피를 토하듯 슬픈 노래를 토해내는 걸까
그러니 이 고통이 뼈가 부러지는 고통은 아니라고 말하지 마
자의식 과잉을 외과의가 도려낼 수 있는 무언가처럼,
결코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는 무언가처럼 말하지 마
전이되고도 남으니까
그녀는 8살이었어
3학년이 된 첫 날부터
그녀는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어
뒤에서 던져대는 잘근잘근 씹은 종이뭉치를 맞지 않으려고
우린 둘 다 교실 맨 뒷자리에 앉기 시작했어
그러나 복도는 전쟁터였어
셀 수도 없는 비참한 날들 끝에 우린 적의 수에 압도당하기 시작했고
결국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 남았어
밖은 더 끔찍하니까
밖에선 도망치는 연습을 하거나
우리가 거기 있다는 단서를 하나도 주지 않도록 동상처럼 서있는 법을 배워야 했어
5학년이 되자 아이들이 그녀의 책상에 글귀를 새겨놨어
‘개조심’
지금까지도,
사랑하는 남편을 얻은 지금까지도
그녀는 자기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해
단지 태어날 때부터 큰 점이
얼굴 절반을 덮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애들은 그녀를 보고
누가 지우려다 실패한
잘못 쓴 답안지 같다고 놀렸어
그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하겠지
그녀의 두 아이에게
아름다움의 정의는 ‘엄마’라는 글자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그녀의 아이들은 그녀의 피부를 보기 전에 그녀의 마음을 보았고
그녀는 아름다움 그 이상이라는 걸
그는
다른 가계도에 접목된
꺾여진 가지였어
-입양아
그가 입양된 건 단지 그의 부모가 다른 운명을 선택한 때문은 아니었지
혼자 버려졌다는 사실 하나와
그 밖의 비극 둘을 섞어 만든 칵테일이 되었던 건
그가 고작 세 살 때의 이야기
8학년 때부터 받기 시작한 검사와 약물 치료는
그의 자아를 형성했고
오르막은 태산과 같았으며
내리막은 깎아지르는 절벽과도 같은 삶이 시작됐어
네다섯 번의 자살기도
항우울제의 파도
사춘기 내내 약쟁이라 놀림 받았던 건
1퍼센트는 실제로 그가 먹는 약 때문이었고
99퍼센트는 그냥 아이들의 잔인함 때문이었지
10학년 때 자살을 시도했던 건
아직 엄마 아빠라 부를 사람들이 있었던 시절
그들이 무신경하게 내뱉은 ‘이겨내라’는 그 말 때문이었어
마치 우울증이란 게
구급 상자에 든 물품으로
손쉽게 고쳐지는 병이라는 듯 말야
지금까지도
그는 양쪽 끝에 도화선이 달린 폭탄과 같지
무너지기 직전의 하늘이 어떤 모양으로 휘어지는지
그는 아주 세세히 묘사해줄 수 있어
하지만 아무리 그에게서 영감을 받는다고 칭송하는 친구들이
구름떼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다 해도
여전히 그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가십 거리에 불과하지
때로는 약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느냐가
중독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 건강의 문제일 때도 있어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우리 뿐만은 아니야
지금까지도
아이들은 언어 폭력에 시달리지
야, 멍청아
바보야
같은 고전에서부터
모든 학교는 매년 업데이트 되는
별명들의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아
아무도 듣지 않는 학교에서
한 아이가 무너진다면
과연 거기선 소리가 날까?
아니면 배경 음악처럼 끝도 없이 반복되는
‘애들이 잔인할 때도 있지’란 말의 뒤 편에 흐르는
잡음으로 남겨질 뿐일까
모든 학교는 거대한 서커스 텐트처럼
곡예사에서 사자 조련사,
광대에서 흥행 배우까지의 기나긴 서열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서도 우리는 맨 뒷줄에 서 있어
우린 괴물들이니까
가재 손을 달고 있는 소년
수염난 아가씨들
절망과 고독을 저글링하는 기형아
혼자 카드 놀이를 하고
병 돌리기를 하고
스스로의 상처에 입을 맞춰 치유하려 애쓰는...
그러나 모두들 잠든 밤이 오면
우린 외줄 위를 걷지
그건 연습이지만
그래, 우리 중 누군가는
실제로 추락하기도 해
난 그들에게
이 모든 빌어먹을 것들이 전부 다 잔여물일 뿐이라고 말해주고 싶어
우리가 우리 자신이라 믿었던 무언가를 마침내 깨부수기로 결심한 순간
이 모든 게 파편에 불과하게 된다고
만일 너 스스로에게서 어떤 아름다움도 찾아내지 못하겠거든
제대로 된 거울을 사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든
더 오래 들여다보든 해봐
왜냐하면 그 안엔
남들이 다 너를 두고 끝났다고 말할 때에도
널 계속 나아가게 만든 무언가가 존재하니까
넌 네 부서진 심장 위에 스스로 깁스를 두르고
그 위에다 싸인했어
“너희가 틀렸어’
라고...
왜냐하면
어쩌면 넌 어떤 패거리에도 속하지 못했을 테니까
어쩌면 농구 경기나 다른 무엇을 할 때든 애들이 널 맨 마지막까지 뽑아주지 않았을 테니까
어쩌면 발표 시간에 깨진 이빨이나 상처들을 준비해갔지만 너에겐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테니까
왜냐하면
네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널 파묻어버리고 싶어하는데
네가 어떻게 그 땅을 딛고 제대로 설 수 있었겠어
넌 그들이 다 틀렸다고 믿어야 해
틀린 건 걔네들이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왜 아직 여기 존재하겠어
우린 부적응자들을 격려해주라고 배우며 자랐잖아
왜냐하면 그들에게서 우리 자신을 보니까
우리는
우리가 결코 남들이 우리에게 붙인 멸칭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믿음에 뿌리 내린 줄기들이야
우리는 텅텅 빈 채 도로 위에 버려진 고물차들이 아니라고
만에 하나 우리가 그렇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
가스를 사러 좀 걸어야 할 뿐이야
우리는 ‘꺼져, 우린 살아남았어’ 학급의 졸업생들이지
절대로 ‘욕 좀 들었다고 안 죽어’ 라는 고함 뒤로 묻혀진 희미한 메아리 같은 게 아니라고
말은 사람을 부숴
하지만 우리의 삶은 언제까지나
흔들리며 균형잡는 속에서 지속될 거야
말하자면 이런 거지
고통과 최소한으로 관계하며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는 것
When I was a kid
I used to think that pork chops and karate chops
were the same thing
I thought they were both pork chops
and because my grandmother thought it was cute
and because they were my favourite
she let me keep doing it
not really a big deal
one day
before I realized fat kids are not designed to climb trees
I fell out of a tree
and bruised the right side of my body
I didn’t want to tell my grandmother about it
because I was afraid I’d get in trouble
for playing somewhere that I shouldn’t have been
a few days later the gym teacher noticed the bruise
and I got sent to the principal’s office
from there I was sent to another small room
with a really nice lady
who asked me all kinds of questions
about my life at home
I saw no reason to lie
as far as I was concerned
life was pretty good
I told her “whenever I’m sad
my grandmother gives me karate chops”
this led to a full scale investigation
and I was removed from the house for three days
until they finally decided to ask how I got the bruises
news of this silly little story quickly spread through the school
and I earned my first nickname
pork chop
to this day
I hate pork chops
I’m not the only kid
who grew up this way
surrounded by people who used to say
that rhyme about sticks and stones
as if broken bones
hurt more than the names we got called
and we got called them all
so we grew up believing no one
would ever fall in love with us
that we’d be lonely forever
that we’d never meet someone
to make us feel like the sun
was something they built for us
in their tool shed
so broken heart strings bled the blues
as we tried to empty ourselves
so we would feel nothing
don’t tell me that hurts less than a broken bone
that an ingrown life
is something surgeons can cut away
that there’s no way for it to metastasize
it does
she was eight years old
our first day of grade three
when she got called ugly
we both got moved to the back of the class
so we would stop get bombarded by spit balls
but the school halls were a battleground
where we found ourselves outnumbered day after wretched day
we used to stay inside for recess
because outside was worse
outside we’d have to rehearse running away
or learn to stay still like statues giving no clues that we were there
in grade five they taped a sign to her desk
that read beware of dog
to this day
despite a loving husband
she doesn’t think she’s beautiful
because of a birthmark
that takes up a little less than half of her face
kids used to say she looks like a wrong answer
that someone tried to erase
but couldn’t quite get the job done
and they’ll never understand
that she’s raising two kids
whose definition of beauty
begins with the word mom
because they see her heart
before they see her skin
that she’s only ever always been amazing
he
was a broken branch
grafted onto a different family tree
adopted
but not because his parents opted for a different destiny
he was three when he became a mixed drink
of one part left alone
and two parts tragedy
started therapy in 8th grade
had a personality made up of tests and pills
lived like the uphills were mountains
and the downhills were cliffs
four fifths suicidal
a tidal wave of anti depressants
and an adolescence of being called popper
one part because of the pills
and ninety nine parts because of the cruelty
he tried to kill himself in grade ten
when a kid who still had his mom and dad
had the audacity to tell him “get over it” as if depression
is something that can be remedied
by any of the contents found in a first aid kit
to this day
he is a stick on TNT lit from both ends
could describe to you in detail the way the sky bends
in the moments before it’s about to fall
and despite an army of friends
who all call him an inspiration
he remains a conversation piece between people
who can’t understand
sometimes becoming drug free
has less to do with addiction
and more to do with sanity
we weren’t the only kids who grew up this way
to this day
kids are still being called names
the classics were
hey stupid
hey spaz
seems like each school has an arsenal of names
getting updated every year
and if a kid breaks in a school
and no one around chooses to hear
do they make a sound?
are they just the background noise
of a soundtrack stuck on repeat
when people say things like
kids can be cruel?
every school was a big top circus tent
and the pecking order went
from acrobats to lion tamers
from clowns to carnies
all of these were miles ahead of who we were
we were freaks
lobster claw boys and bearded ladies
oddities
juggling depression and loneliness playing solitaire spin the bottle
trying to kiss the wounded parts of ourselves and heal
but at night
while the others slept
we kept walking the tightrope
it was practice
and yeah
some of us fell
but I want to tell them
that all of this shit
is just debris
leftover when we finally decide to smash all the things we thought
we used to be
and if you can’t see anything beautiful about yourself
get a better mirror
look a little closer
stare a little longer
because there’s something inside you
that made you keep trying
despite everyone who told you to quit
you built a cast around your broken heart
and signed it yourself
you signed it
“they were wrong”
because maybe you didn’t belong to a group or a click
maybe they decided to pick you last for basketball or everything
maybe you used to bring bruises and broken teeth
to show and tell but never told
because how can you hold your ground
if everyone around you wants to bury you beneath it
you have to believe that they were wrong
they have to be wrong
why else would we still be here?
we grew up learning to cheer on the underdog
because we see ourselves in them
we stem from a root planted in the belief
that we are not what we were called we are not abandoned cars stalled out and sitting empty on a highway
and if in some way we are
don’t worry
we only got out to walk and get gas
we are graduating members from the class of
fuck off we made it
not the faded echoes of voices crying out
names will never hurt me
of course
they did
but our lives will only ever always
continue to be
a balancing act
that has less to do with pain
and more to do with beauty.
to this day / shane koyczan
translated by lonegunman
'S > shane koycz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agic turn of events / move pen move (0) | 2016.01.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