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 위로 올라타려 했어
이 전투에 자기 혼자 맞서고 싶지 않았던 거야
나는 앞발을 들어 그를 등에서 떨궈냈어
피로 물든 길 위에 그는 무릎으로 떨어졌어
난 더이상 너의 말이 되고 싶지 않아
너는 내가 찾던 용사가 아냐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
난 네가 되고자 하는 괴물로부터 너 자신을 구해줄 수 없어
그러니 너라는 괴물과는 네가 직접 싸워
내가 널 사랑한다고 해서
내가 널 성장시킬 수 있는 건 아냐
난 너의 말이 되고싶지 않아
내 목숨을 걸어도 좋을 전사는 네가 아냐
그는 외로움이 두려워, 내게 무릎을 꿇고 빌었어
내가 완고하다는 걸 깨닫자
칼을 들고 내 다리를 찔렀어
어디 그 피바다가 된 길 위를 혼자 잘 걸어보라며
네가 걷겠다는 그 성스런 길은
우리 둘 모두를 지옥불로 인도할 거라며
그렇게 나는 황야를 떠도는 말이 되었다
나와 함께 싸울 용사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절뚝거리며
상처를 핥으며 길을 떠났어
견뎌야 했던 고통스런 기억들을 되새김질했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자문했어
등 뒤로 길게 늘어진 핏자국을 돌아보며
내가 후회할 거라 그는 믿겠지만
이제 나는 한 마리의 이름 없는 말
저기 어딘가엔 나와 같은 짐승들이 있다고 믿어
이제 나는 한 마리의 이름 없는 말
나와 같은 짐승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고 믿어
어느날 아침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
신비스런 꿈 속에서 보았던 여사제가
땅에서 오렌지를 집어들고 있었어
당신이 저의 용사이신가요?
제가 찾아낸 건가요
저는 이름 없는 말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지닌 짐승들은 다 어디에 있나요
저는 황야를 떠도는 한 마리의 말입니다
저와 함께 싸울 전사는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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