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gger

강을 따라 남쪽으로 걸으며
눈꼽만한 쾌락도 허락치 않으며
그는 온 마을에 불을 지르고 도망쳤던
어린 시절의 어느날을 회상했다

처참한 시체들 속에서
오랜 친구를 내려다보며
이건 단지 실수일 뿐이라고 말하며
그의 손가락은 방아쇠를 당겼다

그렇게 모조리 쏴 죽였다
단지 손가락이 미끌어졌을 뿐이라고 말하며
모든 사람을 쏘아버렸다

무엇도 그를 막지 못하리라
굶주림이 그의 발목을 잡거든
그는 닥치는대로 훔치고 강탈한 뒤
흙먼지 속으로 사라지리라

한때는 세상과 화해하려 한 적도 있었지
그러나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죽은 혈육들의 유령이
끝없이 그의 영혼을 좀먹어 들어갔다

그는 귀퉁이가 헤진 사진과 함께
낡은 핸드메이드 총을 꺼내 들었다
마음 속으론
그날 화염에 휩싸인 도시 속에서
죽었어야 하는 놈은 바로 나라고 외치며

눈물로 범벅이 된 채 걸어나가며
그는
보이는 모든 것을 향해 총을 갈겨댔다

 

walking south along the river
never had he found that twist of pleasure
remembering times when they were younger
setting the town on fire

and watching as his fellow friends
fell apart in the wake
claiming it was all just a mistake
when his finger pulled the trigger

and he shot everyone
it was all just a mistake
when he shot everyone

nothing will stand in the way
when hunger hasn't eaten for days
scrounges around to make ends meet
then disappears into the fray

he hopes for awhile he can reconcile
the pain that never dies
the ghosts of his family constantly
gnawing at his insides

he pulls out a worn photo
and an old handmade gun
wishes it was he who was frying
when he set the whole town on fire

walks off crying
he shot everyone

trigger / calexico
translated by lonegun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