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cinema

L/lianne la havas 2014. 8. 26. 17:58






때로는

그대는 조그

난 그대의 베티 블루

우린 몸을 맞대고 노래를 부르죠

마치 '벨빌 랑데부' 속 여인들처럼


그런 생각을 해요

우리가 프레임을 정지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건 실버 스크린 속 이야기가 아니죠

여기엔 일시 정지도, 되감기도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한 번 보자고요

닫힌 커튼 앞에 엉덩이를 맞대고

이제 우리라는 영화를 지켜보는 거예요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정해진 자리에 서서

당신은 남자 주인공이, 난 여자 주인공이 되죠

이제부터 우리라는 영화가 시작되는 거예요


우린 홀로 브루클린 브릿지에 서있는 소녀의 장면에 와있어요

그녀는 틀림없이 집으로 향하고 있고

발걸음엔 다시 생기가 도는 참이죠

도시의 불빛은 오직 그녀만을 비추고

그녀의 눈동자는, 심장은 정체모를 갈증으로 채워져요

그녀는 돌아볼까 하다가, 돌아서려다가,

돌아서지 않습니다


이건 일시 정지도, 되감기도 없는 이야기

일시 정지도

되감기도 할 수 없어요


그저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지켜볼 수 밖에 없죠

닫힌 커튼 앞에 나란히 앉은

우리 자신의 영화를 볼 차례인 거예요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우린 정해진 역할에 따라

한 남자의, 한 여자의 인생을 연기하죠

우릴 봐요, 이건 우리라는 영화예요


au cinema / lianne la havas

translated by lone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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