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ghteen

W/we were evergreen 2012. 8. 31. 21:40




첫째날, 나는 종일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고 있었어

둘째날, 가만히 문에 달려있는 열쇠를 발견하지

너는 이런 상황에 적응해주겠다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건 신호같아, 아직 난 준비가 안 됐다는

이 벌거벗은 벽들이 마치 덫같아, 함정같아

날 지워가고 있어, 마치 닳아가는 이름표처럼

셋째날, 넌 현관에 미소지으며 서있었지

넷째날, 널 찾을 수가 없었어, 넌 막 거실로 달려 내려오던 참이었지

난 말했어, 잠깐 시간을 갖자고

하지만 넌 알았지, 그게 끝이라는 걸

난 언제나 떠날 준비가 돼있었다는 걸

그 날들은 지나고

수치스런 햇살만이 남아

오늘

난 열여덟이 되었어

내가 만든

이 폐허를 봐



eighteen / we were evergreen

translated by lone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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